이 원북은 일주일간만 볼수있습니다. 수천권의 원북을 모두 무료로 보실려면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더 많은 원북 보러가기]

> 해외 > 인문 > 예술문학

결말의 감각 : 불완전한 기억
 
결말의 감각 : 불완전한 기억

Julian Barnes 저 | Knopf

출판일 : 2011.10.05 | 페이지 : 176 쪽
ISBN-10 : 0307957128
ISBN-13 : 9780307957122

해외 주간 인기 OPB 3위
해외 / 인문 / 예술문학 주간 인기 OPB 1위
2
Preview원페이지북

Julian Barnes - 인간 내면을 냉정하게 고찰하는 작가


1946년 영국의 레스터에서 출생하여 런던과 런던근교에서 성장했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옥스퍼드 영어사전 증보판 편찬에 참여하기도 하였으며 1980년 ‘메트로랜드’를 시작으로 플로베르의 앵무새(1984), 잉글랜드,잉글랜드(1988) 아서와 조지(2005)등 다수의 작품을 썼다. 사랑 이야기를 쓰는데 능숙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은 지나치게 냉소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이는 그가 인생, 사랑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 사실적이고 깊이 있게 응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기억이란 이기적인 개인적 판단일 뿐


저자는 인간의 기억이란 스스로의 이기적인 판단이 섞인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것임을 강조한다.

누구나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의 특정한 기억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연 이 기억들은 믿을 만한 것일까? 저자는 작품 속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토니가 과거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후에 그 기억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기억에 대한 깊고 솔직한 고찰을 하고 있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많은 과거의 기억들이 사실은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해석한 불완전한 과거라는 것을 저자는 주인공 토니와 그의 옛 애인 베로니카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설명하고자 했다.


나의 기억은 타인의 기억과 다르다


저자는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의 불완전함을 드러내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는 2008년에 출판한 자신의 자서전 ‘Nothing to be frightened of'에서 어린 시절에 대한 자신과 형의 기억이 다르다는 것을 언급하며 기억이라는 것은 종종 잘못되는 경우가 많아 독립적인 증거 없이는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은 작가의 이런 기억에 대한 고찰의 연장선상에 있다. 주인공 토니와 어린 시절의 친구, 그리고 가슴 아팠던 첫사랑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인간이 갖게 되는 과거에 대한 기억과 그 기억으로 인한 상처와 트라우마의 출발점이 결국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자신들의 이기적인 감정이 섞인 기억이 불완전한 것임을 인정하고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길 바란다.

이 작품의 주인공 토니는 “우리는 우리의 기억에 대해서 말한다. 그러나 아마도 우린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해야 할지도 모른다. 비록 그것이 더 어렵고 불가능한 일일지라도.”라고 말한다. 실제로 잊고 있는 것들, 혹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바로 알기는 혼자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토니가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고 괴로워하고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이기적임과 나약함을 표면위로 드러내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거에 대한 인간의 기억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판단에 의해 재구성된 것이다.

노년의 토니는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한다. 학창시절 늘 함께했던 세 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들 중 가장 똑똑했던 아드리안은 후에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베로니카와 교제를 하게 된다. 토니는 충격을 받지만 애써 담담하게 이 사실을 받아들인다. 얼마 후 아드리안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되지만 곧 그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40년 후, 토니는 직장에서 은퇴했고, 한 번의 결혼과 한 번의 이혼을 했으며 조금은 지루하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죽은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약간의 유산과 아드리안의 일기장을 자신에게 남긴 사실을 알게 되고 일기장을 돌려받기 위해 베로니카와의 연락을 시도한다. 그러나 결국 베로니카로부터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오래 전 아드리안에게 보냈던 증오와 저주가 담긴 자필 편지였다. 기억에서 지우고 있었던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토니는 아드리안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며 과거 아드리안과 베로니카에게 있었던 일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끝내 진실을 알게 된 토니는 인생의 끝에 다다랐을 때는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이 낳는 오해와 불안감만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1. 나의 학창시절


나는 평범했던 학창시절, 나와 늘 함께했던 3명의 친구들을 회상한다.

나는 학창시절에 모든 일을 함께 한 3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그 중 아드리안은 가장 늦게 우리 무리에 합류했다. 아드리안은 우리 중에 가장 똑똑했고 냉철했다. 우리는 책에 굶주렸고, 섹스에 굶주렸던 당시 60년대의 평범한 소년들이었다. 종종 우리는 삶과 죽음, 섹스와 자살 등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아드리안은 가장 통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던 우리 무리들 속에서는 철학자같은 존재였다.


2. 첫사랑 베로니카


대학시절 그토록 원하던 여자 친구가 생겼고 그녀와의 가슴 아픈 이별도 경험했다.

졸업 이후 우리 모두 뿔뿔이 흩어졌지만 평생을 함께 하는 친구로 남기로 서로 맹세했다. 아드리안은 캠브리지로 진학하게 되었고 나는 브리스톨에서 학업을 계속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난 나의 첫 사랑인 베로니카를 만났다. 한번은 베로니카가 나를 그녀의 부모님 집으로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나에게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진 않다.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는 내가 머무는 내내 냉담한 태도를 보였고, 베로니카는 나를 창피해 하는 듯 보였으며, 오직 그녀의 어머니만이 그나마 아주 조금 나를 반겨주었다.
난 내 오랜 친구들에게 베로니카를 소개해주었다. 난 베로니카가 내 친구들을 좋아해주기를, 또, 친구들이 내 여자친구를 맘에 들어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런 내 바램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베로니카는 우리가 함께 만나는 내내 아드리안에게 관심을 보였고, 난 하루 종일 그 둘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그 이후로도 우린 계속 데이트를 했지만 어느 날 카페에서 가벼운 말싸움을 했고, 서서히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3. 친구 아드리안의 배신과 자살


나와 헤어진 후 베로니카는 아드리안과 교제를 시작했고, 얼마 후 아드리안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헤어진 몇 달 후 우연히 펍에서 베로니카를 만났고 우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잠자리를 가졌다. 사귀는 동안에는 한 번도 잠자리를 허락하지 않던 그녀가 헤어지고 나서 나를 그녀의 아파트로 데리고 간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어쨌든 그날 난 그녀와 완전히 헤어졌고 얼마 후 난 베로니카와 아드리안이 사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화가 나긴 했지만 애써 담담해지려 노력하며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 괜찮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나서 그들과 연락을 끊었다. 학업을 마치고 난 아메리카로 떠났고 한참 후에 집에 돌아왔을 때, 아드리안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난 놀라긴 해지만 곧 내 일상으로 돌아왔다.


4. 평범한 노년을 맞이하고 있는 나


60대가 된 나는 큰 굴곡 없이 살아온 내 인생에 만족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 이후 40여 년간은 특별히 이야기할 만한 것이 없다. 난 큰 굴곡 없이 평범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 직업을 얻었고, 마가렛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고 수지라는 딸을 낳았다. 후에 마가렛에게 다른 남자가 생기면서 우린 이혼을 하게 되었지만 양쪽 다 큰 상처를 받지 않고 조용히 관계를 정리했다. 그리고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마가렛은 이제 내겐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 있다. 우린 가끔 술 한잔 하기도 하고, 힘든 일이 생기거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난 늘 그녀에게 도움을 청한다.


5. 아드리안의 일기장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나에게 아드리안의 일기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어느 날,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녀가 나에게 500파운드의 돈과 아드리안의 일기장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 한번밖에 만난 적이 없는, 게다가 40여 년 전에 헤어진 딸의 남자친구에게 왜 그녀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금액의 유산과 아드리안의 일기장을 남겼을까? 그리고 아드리안의 일기장을 왜 베로니카가 아닌 그녀의 어머니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일까?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고인이 된 베로니카 어머니의 유언장에 의해 500파운드의 돈과 일기장은 이미 나의 것이었다. 간단한 확인 절차 후 돈은 곧바로 받을 수 있었지만, 아드리안의 일기장은 베로니카가 보관하고 있어 바로 돌려받을 수가 없었다.


6. 베로니카와의 재회


일기장을 받기 위해 40여 년 만에 베로니카에게 연락을 취했다.

나는 일기장을 돌려받기 위해 베로니카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베로니카의 행동은 이상했다. 나에게 화가 난 것 같기도 했고, 만나서는 아무 말 없이 제멋대로 일어나 가버리기도 했다. 하루는 나를 차에 태워 낯선 동네로 데려가서는 나를 차에 남겨두고, 장애가 있어 사회적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들 무리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내게 그들을 소개시켜주지도, 설명을 해주지도 않고 그대로 헤어졌다. 아드리안의 일기장을 요구하는 내게 베로니카는 일기장은 이미 태워버렸다고 말하며 봉투하나를 건넸다. 그것은 내가 베로니카와 아드리안이 사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그들에게 쓴 자필 편지였다.


7. 기억과는 다른 과거


나의 기억과 상반된 나의 과거를 알게 되었고 나는 큰 충격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 편지 안에는 나의 옹졸한 증오와 그들에 대한 저주가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전혀 기억도 못하고 있던 편지였다. 난 그저 담담하게 그 상황에 대처했던 것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과 저주를 퍼부었었던 사실을 알게 된 나는 한참을 괴로워했다. 과거에 대한 내 기억과 전혀 상반되는, 그러나 내 오래된 기억보다는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내 친필로 쓰여진 그 증거를 보며 난 내 과거를 다시 되짚어보려 노력했다. 사람의 기억이란 비행기 안의 블랙박스와 같아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한 어느 순간 삭제되어 버리고 새로운 기억들로 채워진다. 이 편지가 내게 되돌아오지 않았다면, 난 나의 잔인했던 언행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지워버린 채 난 그저 펑범하고 쿨한 사람이었다 라고 기억하고 평생을 살았을 지 모른다.


8. 과거를 되찾기 위한 노력


기억을 되살리려 온갖 노력을 해보지만 베로니카는 여전히 내게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만 한다.

난 40년 전 베로니카와 아드리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베로니카가 최근 나에게 보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베로니카가 나를 데리고 갔었던 런던의 낯선 동네를 자주 방문했고 베로니카와 반갑게 인사했던 보호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도 몇 차례 마주쳤다. 어느 순간 난 그 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한명이 유독 아드리안과 닮아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챘고 그가 그들의 아들일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나는 베로니카와 아드리안에게 욕설을 하고, 혹시 나중에 태어날지 모르는 그들의 2세에게까지 저주를 퍼부었던 과거의 내 편지를 생각하며 큰 죄책감에 빠졌다. 나는 다시 베로니카에게 장문의 사과 메일을 썼다. 그러나 도착한 대답은 “넌 아직 아무것도 이해 못하고 있구나. 넌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전혀 이해 못할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애 쓰지 마.”


9. 진실 그리고 죄책감


끝내 진실을 알게 되지만 그 끝에는 죄책감과 불안감만 남아 있을 뿐이다.

난 그 후로도 종종 그 동네를 방문했다. 하루는 펍에서 그 무리를 다시 만났고 일행 중 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테리라는 이름의 그 사내는 나에게 내가 자주 나타나는 것을 아드리안이 불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내가 베로니카와 아드리안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 남자의 이름도 아드리안이었던 것이다. 테리는 아드리안은 베로니카의 아들이 아니고 남동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6달 전에 이미 사망했다고 했으며 그 이후로 아드리안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 친구 아드리안과 베로니카의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아들 아드리안... 그제서야 나는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아드리안의 일기장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와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아드리안이 죽기 전 몇 달간은 정말 행복해 했다”라고 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 모두는 언젠간 무언가의 끝에 다다르게 된다. 그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우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들을 꺼내놓게 된다. 난 내 친구들을 베로니카에게 처음 소개시켜줬던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을, 학창시절 아드리안이 말한 ‘역사’라는 말의 정의를, 그리고 그의 아들이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나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애쓰던 모습, 베로니카 어머니가 나에게 아침을 만들어 주던 그날의 모습들을 생각한다. 무언가의 마지막을 만났을 때 거기엔 우리 기억의 축적물들과 과거 내가 했던 행동들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 뒤에는 끝이 없는 거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믿습니까?


당신의 기억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

종종 우리는 현재의 우리의 성격이나 행동양상을 우리의 과거의 경험과 결부시켜 이야기 한다. 가령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연쇄 살인범의 범죄 심리를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토대로 설명한다거나, 공격적이고 다혈질적인 어떤 이의 성격이 그가 어릴 때 보아 왔던 폭력적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이야기 한다. 인간의 과거에 대한 기억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과거의 불행한 기억을 현재 우리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변명거리처럼 이용하곤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 인간의 과거는 현재 그의 성격, 더 나아가 그의 인생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현재 행동의 설명 또는 변명처럼 사용하는 우리의 ‘과거’는 얼마나 정확한 것인가? 과거 특정 사건으로 인해 어떤 누군가를 증오하며 살았고 평생을 그에 대한 복수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것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란 사실을 인생의 끝자락에서 알게 된다면 그 사람의 흘러가버린 인생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똑같은 것을 보아도 자기중심으로 해석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받아들이며 그것만 기억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한 인간의 기억은 과거에 그가 겪었던 사실과 다른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이러한 기억의 불완전성과 그 때문에 겪게 되는 오해들, 그리고 불안감에 대한 솔직한 고찰이다.
이 작품 속의 토니가 자신이 아드리안과 베로니카에게 잔인하게 행동했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 못하고 40년을 살았듯이 우리 모두는 어쩌면 우리 과거의 스스로 용납하기 힘든 모습들은 모두 삭제해 놓고 살고 있거나, 혹은 적어도 자신들의 과거 못난 행동들의 변명거리를 하나씩 만들어놓고 그것이 마치 사실이었던 것처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기억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억도 못하고 있던 과거 나의 어떤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 평생의 상처를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과거를 돌이켜보기가 괴롭고 불안하기만 할 것이다. 토니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과거 사건들의 진실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그 스스로는 자신이 기억도 못하는 과거의 모습들에 대해 끝없는 불안감과 후회의 늪으로 자꾸 빠져들 수밖에 없었듯이 말이다.
 우리가 ‘추억’이라고 말하는 아름다운 기억들, 그리고 우리가 나쁜 행동들의 변명거리 삼아 끊임없이 끄집어내는 나쁜 기억들. 이것들이 우리의 편의에 따라 사실과 다르게 재구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 스스로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사실에 가까운 진실된 과거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Written By 김자형
- 사랑을 창으로! 유머를 방패로!



전체 2


기억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 하늘이 0
기억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는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이다. 나 역시 내가 기억하는 것은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적이 있다 .하지만 몇 번의 실수를 통해 내가 기억하는 것이 틀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 사람은 똑같은 것을 보아도 자기중심으로 해석을 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대화에서도 "니가 이래서 난 이런 줄 알았지"라는 말을 할 때가 많다 .상대방은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였는데도 듣는 사람은 자기의 입장과 생각내에서 그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럴때참 사람이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어리석은 존재구나 라는것을 또한번 느끼게 해준다 .혹시 모를 잘못된 기억에 대한 참회로 어떠한 경전에는 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살라고 했던것을 아닐까? 기억이라는 녀석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러운 행동과 말로서 살아갔을 때에 그나마 덜 후회스러운 인생을 살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불완전한 과거의 기억 adminlyu 1
저자(줄리안 반스)는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포드를 졸업했다. 인간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사랑이야기를 쓰는 작가이며, 다소 냉소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저자는 사람의 성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거의 특정한 기억은 자의적으로 재해석한 불완전한 과거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러한 과거의 기억에 의해 파생된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원인을 찾으려면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문제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지 않았을 경우 오해에 대한 방치와 마지막 순간의 불안감을 만나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줄거리 : 학창시절 친한 친구중 한명인 아드리안은 철학자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내가 대학때 만나 헤어진 베로니카와 사귄이후 얼마있어 자살을 한다. 그 당시 화가 났지만 서로 잘 사귀라는 내 편지를 받고 얼마 안 있어 발생한 일이었다. 60대가 지난후 베로니카의 어머니로 부터 아드리안의 일기장을 상속받았다는 소식을 듣지만, 베로니카는 그 당시 내가 보낸 편지봉투를 건넨다. 그 안에는 내 기억과는 달리 저주와 증오의 내용들이 있었고, 충격을 받아 그 당시 기억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한다. 결국 아드리안이 사귄사람이 베로니카가 아닌 그녀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로인해 섣부른 행동들에 대한 반성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가끔 스릴러에서 사이코패스를 겪는 환자들이 기억을 전혀 다르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억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니 다소 충격적이다.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현실적 상황을 혼합해서 내 위주로 기억을 적재하는 것을 내과거에서도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혼자 힘으로 올바르고 객관적인 특정한 과거의 실체를 찾기는 힘들다고 한다. 나의 단점을 인정하고 문제를 개선 또는 찾으려는 노력이 있으면 다소나마 사실에 근접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한다. 쉽지않을 일일 것 같다. 인간과 나에 대한 성찰, 나의 욕망과 욕심을 내려놓고 보면 진실이 쉽게 보일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