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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공유할수록 풍부해진다
 
철학의 전환점

원제 : 터닝 포인트로 재구성한 서양철학의 역사

최재식 저 | 프로네시스

출판일 : 2012.08.27 | 페이지 : 852 쪽

ISBN-13 : 978890114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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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 인문 / 철학 주간 인기 OPB 순위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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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식 - 서양철학의 역사를 대중에게 전파하려는 저자


저자는 현대 유럽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그는 메를로퐁티의 몸의 예술철학과 현상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 밖의 저서로는 『현상학의 지평』 등이 있다.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철학의 전환점


저자는 시대의 요청이 바뀌면 그 시대에 맞는 철학의 전환점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전환점이라는 키워드는 시대적 문제의식과 함께 가는 탓에 같거나 유사한 철학도 시대가 다르면,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된다. 마치 고대 그리스라는 시대적, 지역적 제약을 가진 그리스 철학이 근대와 현대에 오면 새로운 모습으로, 혹은 시대적 의미로 해석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저자는 시대의 요청이 바뀌면 그 시대에 맞는 철학의 전환점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철학의 전환점으로 철학적 사유 훈련하기


저자는 독자에게 철학의 전환점을 중심으로 한 철학사를 보여줌으로써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생존 자체가 가장 우선시 되고 있으며 철학에는 무관심하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에게 철학의 전환점을 중심으로 한 철학사를 보여줌으로써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한다.


저자는 독자가 철학의 전환점을 중심으로 한 철학사를 통해 스스로 철학적 사유를 훈련하기 원한다.

생존 자체가 문제인 한국 사회에서는 참된 삶을 위해 오히려 더 깊은 사유와 진지한 사색이 필요하다. 따라서 저자는 독자가 철학의 전환점을 중심으로 한 철학사를 통해 스스로 철학적 사유를 훈련하기 원한다.



파르니메데스의 자연철학, 교회의 실재론, 데카르트의 합리론, 후설의 현상학은 각기 고대, 중세, 근대, 현대 철학의 전환점이 되었다.

철학과 시대는 언제나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각 시대의 전환점에는 새로운 철학의 전환점이 나타났다. 고대에는 파르니메데스의 자연철학이 나타나 고대 그리스 철학의 분기점으로 작용했으며 중세에는 실재론이 신, 교회, 원죄, 구원의 보편성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성의 시대인 근대의 시작을 알린 데카르트는 이성을 통해 자신의 믿음을 모두 철저하게 전복시켜 최초의 토대에서부터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후설은 근대철학의 주관과 객관의 이분법이라는 문제를 의식의 지향적 구조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해결하려고 시도함으로써 현대철학자들에게 철학적 분석의 새로운 유형을 제공했다.



1. 고대, 중세 철학의 전환점


파르니메데스의 자연철학과 중세의 실재론은 각각 고대 그리스 철학의 분기점으로 작용했으며 신, 교회, 원죄, 구원의 보편성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파르메니데스는 자연철학자들의 탐구를 진정으로 있는 것에 대한 탐구로 규정했다. 그는 진정으로 있는 것의 특징은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연속되어 있으며, 움직이지도 않고 완전한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장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상식적인 세계는 여전한데도 현대물리학에서는 진정으로 있는 것은 입자나 파동이라는 설명과 비슷하다. 파르메니데스는 자연세계에 대한 탐구를 비로소 이론적 차원으로 올려놓고, 그 관점에서 자연 탐구를 다시 한 번 따져볼 것을 제안한다. 그가 보여준 강력한 논증의 힘과 근본적인 문제 제기는 이후 그리스철학에 뚜렷한 선을 그었다. 이제 자연 세계를 설명하고자 하는 철학자들은 파르메니데스가 그어 놓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자연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다른 한편에는 인간의 문제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지대한 관심과 파르메니데스의 탐구를 연결하여 인간과 자연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은 파르메니데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지나친 과장은 아니다.

중세의 철학은 그리스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 전반부의 철학을 교부철학이라고 부르고, 후반부의 철학을 스콜라철학이라고 부른다. 교부철학은 기독교의 교리를 조직하는 일을 목표로 삼았으며, 스콜라철학은 이렇게 확립된 교리를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해석하며 철학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을 과제로 여겼다. 중세 가톨릭 교회는 신, 교회, 원죄, 구원의 보편성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실재론의 입장을 정통으로 인정하고, 유명론을 이단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모든 논의를 금지시켰다. 가톨릭 교회가 지배한 중세의 긴 세월 동안 실재론은 우세한 자리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세 말기에 이르러 유명론이 활발해지자 오히려 유명론이 실재론보다 앞서기 시작했다. 실재론과 유명론의 역전은 새로운 시대인 근대의 서막을 알렸다.


2. 근대 철학의 전환점


데카르트는 이성을 통해 자신의 믿음을 모두 철저하게 전복시켜 최초의 토대에서부터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이성의 시대인 근대의 시작을 알렸다.

데카르트는 후대 철학자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철학적 문제를 유산으로 남겼다. 그런데 그 과정이 얄궂다. 데카르트가 그 문제를 자기 자신에게 제기하고 이와 대면하는 이유는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며, 또 자신은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었다. 따라서 데카르트 자신은 그 문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어서 평온을 누렸겠지만, 데카르트 이외의 그 누구도 데카르트가 제시한 해결책이 올바른 해결책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데카르트가 후대 철학자들에게 한 것은 결국 골치 아픈 철학적 문제를 남겨주었다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형이상학적 회의가 등장하는 시기와 그 이전 시기로 나누어질 수 있다.

데카르트는 인간을 비물질적인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진 존재로 간주한 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능력들을 모두 열거함으로써 인간 인식 일반의 한계를 설정한다. 그 능력들이란 감각과 상상력과 기억과 이성이다. 이는 곧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러한 인식능력들이 관여할 수 있는 대상들만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 그런 한계 내에서, 즉 그런 대상들과 관련해서 우리가 인식을 확장하려면 그러한 능력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인식의 주체는 이성뿐이며, 다른 능력들은 단지 그것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인식 대상이 물질 대상일 경우, 이성은 감각과 상상력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아야 한다.

한편 데카르트는 형이상학적 시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 혹은 자신이 지식으로 간주한 믿음에 대해 고찰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가진 믿음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그 믿음을 버리거나 다른 믿음으로 대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학문에 있어 확고하고 불변하는 것을 세우려 한다면 일생에 한번은 이 모든 것을 철저하게 전복시켜 최초의 토대에서부터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3. 현대 철학의 전환점


후설은 근대철학의 주관과 객관의 이분법이라는 문제를 의식의 지향적 구조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해결하려고 시도함으로써 현대철학자들에게 철학적 분석의 새로운 유형을 제공했다.

흔히 20세기 철학의 중요한 두 조류를 이야기할 때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분석철학과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현상학을 말하곤 한다. 후설의 현상학은 무엇보다 근대철학의 전통이 남겨준 주관과 객관의 이분법이라는 수수께끼를 그 이전의 독일 관념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의식의 지향적 구조에 대한 분석이 그 실마리다. 이를 통해 후설은 당시 위기에 처한 철학을 완전히 혁신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이러한 후설의 현상학은 의식이라는 새로운 탐구 영역을 찾아냈다는 것 외에도 그 후의 현대철학자들에게 철학적 분석의 새로운 유형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영향을 미쳤다.

흔히 현대철학의 특징을 말할 때, 계몽주의에 대한 거부를 들곤 한다. 그렇다면 후설은 현대철학자라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여전히 계몽주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유토피아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현상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현대적이다. 결국 그는 근대로부터 현대로 넘어서는 경계선에 서 있는 인물이었다.



철학은 공유할수록 풍부해진다


우리는 개별적인 사유의 길인 동시에 사회적이고 공동체적 활동인 철학을 하기 위해 선대 철학자뿐만 아니라 동시대 철학자들까지 철학적 담론의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

데카르트가 활동한 시기는 과학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기였다. 17세기는 과학혁명의 시대였다. 데카르트는 과학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굳건히 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 체계를 수립하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그는 교회의 철학인 스콜라학파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에 반대했다. 교회의 철학에 반기를 든 최초의 인물이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철학은 신앙과 이성 사이에 쐐기를 박았다. (중략... 중앙SUNDAY 2012. 07. 08)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철학을 원한다. 중세의 종언을 고하고 근대의 시작을 알린 데카르트의 합리론처럼 새로운 시대에는 늘 새로운 철학이 등장했다. 이러한 철학의 역사를 다룬 책이 바로 『철학의 전환점』이다.

『철학의 전환점』은 전환점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양철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주제들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각 절마다 번역된 원문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배치함으로써 각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처럼 『철학의 전환점』은 서양철학의 지적인 흐름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서양철학의 중요한 맥을 짚고 있는 책이다.

철학은 철학적 활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철학은 한편으로 철저하게 고독한 연구의 길을 가면사도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부응해야 하는 사회적이고 공동체적 활동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선대 철학자뿐만 아니라 동시대 철학자들까지 철학적 담론의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 왜냐하면 철학은 개별적인 사유의 길인 동시에 시간을 넘나드는 위대한 지성들과 치열한 논의와 논쟁을 거치면서 함께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그것이 바로 사람의 진리이다. - 생떽쥐베리 -
Written By 김선형
- 회의는 비판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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