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혁명의 진실, 빅토르 세르주, 책갈피 출판, 2011년 2월 발행

저자는 일곱 나라의 혁명운동에 참여하고 10여 년을 감옥에서 보낸 투사이자 혁명의 참혹한 후퇴를 경험하고도 더 나은 미래를 포기하지 않은 진정한 혁명가였다.

1) 『러시아혁명의 진실』은 러시아혁명의 교훈을 생생히 전해 주는 빅토르 세르주의 고전이다. -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교수) -

1) 1917년 11월부터 1918년 11월까지 러시아혁명을 둘러싼 모든 사건을 입체적으로 다루었다.
2) 러시아혁명의 진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많은 증언, 포고령, 보고서, 저서, 논문, 회의록 등 다양한 사료를 인용했다.

미완성 단계인 러시아혁명은 노동자 계급에 의해 그 가치가 보존되고 전파됨으로써 완성된다.

러시아혁명의 제1년 동안 러시아 노동계급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러시아의 체제 취약성, 러시아 노동자당의 투쟁 경험 존재, 자본가계급의 혁명 경험 미숙, 자본주의 국가의 어려움 등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어난 독일혁명은 러시아혁명의 다음 단계, 즉 국제적 투쟁의 단계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독일혁명은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고무시켜, 소비에트 공화국이 반 소비에트 연합국과 반혁명 세력들에게 승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 후 경제 재건기, 공업화 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에트 연합 국가의 입지는 단단해졌으나, 계급투쟁은 더욱 심해졌다. 이처럼 러시아혁명은 미완성 단계이므로, 계급적 이해가 혁명과 일치하는 모든 사람은 소련 국내와 국제 노동자혁명 운동 안에서는 혁명을 방해하는 적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세계 변혁의 길을 밝혀 줄 수 있게 활동과 투쟁을 해야 한다.

옮긴이 머리말_빅토르 세르주가 겪은 러시아혁명 첫해
추천의 글
머리말

제1장 농노제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제2장 1917년 10월 25일의 봉기
제3장 도시 중간계급 대 프롤레타리아
제4장 내전의 첫 불꽃: 제헌의회
제5장 브레스트리토프스크 강화조약
제6장 휴전과 영토의 축소
제7장 기근과 체코슬로바키아 군단의 간섭
제8장 7~8월의 위기
제9장 승리 의지와 테러
제10장 독일혁명
제11장 전시공산주의

편집자 후기
해설
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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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세르주 - 불굴의 혁명가

저자는 일곱 나라의 혁명운동에 참여하고 10여 년을 감옥에서 보낸 투사이자 혁명의 참혹한 후퇴를 경험하고도 더 나은 미래를 포기하지 않은 진정한 혁명가였다. 스탈린의 반혁명에 반대해 맞서 싸우다 추방당한 영원한 방랑자이자 시인, 소설가, 역사가이기도 했다. 저서로는 『FROM LENIN TO STALIN』(1937), 『THE LONG DUSK』(1946), 『THE CASE OF COMRADE TULAYEV』(1951), 『MEMORIES OF A REVOLUTIONARY』(1963), 『BIRTH OF OUR POWER』(1967), 『MEN IN PRISON』(1969) 등이 있다.

스탈린 체제의 발생 원인

저자는 스탈린 체제의 공포정치는 러시아혁명의 결과가 아닌 볼셰비키의 몰락과 유럽 노동계급 혁명의 실패, 그리고 러시아 노동계급의 해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혁명 당시 볼셰비키의 생명은 대중과의 결합에 달려 있었다. 반대로 스탈린은 목적은 대중을 위협하고 기만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볼셰비키의 대외 정책은 모두 외국 자본주의 정부들의 기초를 흔들고 다른 나라 노동자들과 혁명가들을 지원하고 사기를 북돋는 것에 바탕을 두었다. 그러나 스탈린의 대외 정책은 외국 정부들과 협력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외국 정부가 자국 민중의 반란을 진압할 때조차 그랬다. 따라서 저자는 스탈린 체제의 공포정치는 러시아혁명의 결과가 아닌 볼셰비키의 몰락과 유럽 노동계급 혁명의 실패, 그리고 러시아 노동계급의 해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혁명의 진실을 통한 노동자의 의식 향상

저자는 독자에게 러시아혁명의 진실을 보여줌으로써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민주적이고 비폭력적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오늘날 널리 유행하는 반혁명적 결정론은 아래로부터 온 변화가 반드시 무시무시한 폭정과 반동으로 귀결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체제를 위로부터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반대하는 저자는 독자에게 러시아혁명의 진실을 보여줌으로써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민주적이고 비폭력적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는 노동자가 러시아혁명의 교훈을 통해 사회적 기만을 반박하고, 사회변혁을 도모하기 원한다.

사회적 기만은 늘 그랬듯이 똑같은 기능을 한다. 그 기능이란 노동계급을 속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노동자가 러시아혁명의 교훈을 통해 사회적 기만을 반박하고, 사회변혁을 도모하기 원한다.

미완성 단계인 러시아혁명은 노동자 계급에 의해 그 가치가 보존되고 전파됨으로써 완성된다.

러시아혁명의 제1년 동안 러시아 노동계급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러시아의 체제 취약성, 러시아 노동자당의 투쟁 경험 존재, 자본가계급의 혁명 경험 미숙, 자본주의 국가의 어려움 등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어난 독일혁명은 러시아혁명의 다음 단계, 즉 국제적 투쟁의 단계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독일혁명은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고무시켜, 소비에트 공화국이 반 소비에트 연합국과 반혁명 세력들에게 승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 후 경제 재건기, 공업화 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에트 연합 국가의 입지는 단단해졌으나, 계급투쟁은 더욱 심해졌다. 이처럼 러시아혁명은 미완성 단계이므로, 계급적 이해가 혁명과 일치하는 모든 사람은 소련 국내와 국제 노동자혁명 운동 안에서는 혁명을 방해하는 적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세계 변혁의 길을 밝혀 줄 수 있게 활동과 투쟁을 해야 한다.

1. 러시아혁명의 시작

러시아혁명의 제1년 동안 러시아 노동계급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제적, 국내적, 계급적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러시아혁명의 제1년, 즉 소비에트 공화국 제1년은 1917년 11월 7일에 시작해 독일혁명이 일어난 1918년 11월 7일 끝난다. 1914~18년의 세계대전은 제국주의 전쟁과 국제 노동자 혁명의 시대를 열어 놓았다. 금융자본의 발전을 통해 나락으로 빠져든 나라들은 자본주의적 안정으로 회귀할 수 없었다. 자본주의적 제국주의 체제는 노동계급의 예리한 공격을 받아 그 체제의 가장 취약한 지점, 즉 최근에야 산업화된 후진국인 러시아를 빼앗겼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제국주의 체제에서 러시아가 가장 취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노동자 당이 마르크스주의적 비타협성, 폭정에 맞선 투쟁, 1905년의 경험을 통해 창설됐기 때문이다. 또한, 부르주아혁명이 필연적이었음에도 자본가계급이 경험도 없고, 무장 해제된 상태에서 독자적 계급 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시간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쟁으로 말미암아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이 러시아 자본가계급을 편들며 제때 효율적으로 끼어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이 맞물려 러시아 노동계급이 이길 수 있었다.

이 시기에는 프롤레타리아독재가 풀어야 할 모든 문제, 즉 생산과 분배의 조직화, 대내외적 방어, 중간계급과 지식인과 농민에 대한 정책, 당과 소비에트의 존속 문제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 첫 시기는 프롤레타리아가 승리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는 권력 장악, 영토 정복, 생산 통제, 국가 및 군대 창설, 생존권 획득을 포함한다.

2. 러시아혁명의 국제적 투쟁 단계

독일혁명은 소비에트 공화국이 반 소비에트 연합국과 반혁명 세력들에게 승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1919년에 소비에트 공화국에 반대하는 제1차 연합이 결성됐다. 봉쇄정책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연합국은 반혁명 세력들을 꼬드겨 시베리아, 아르한겔스크, 러시아 남부, 캅카스에 반혁명 국가를 세우게 했다. 그러나 소비에트 공화국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승리했다. 그리고 기아, 침략, 공포정치, 영웅적이고 무자비하고 금욕적인 전시공산주의 체제가 이어진다. 이듬해 유럽 연합국은 폴란드를 부추겨, 공포종식을 선언한 바로 그 순간에 소비에트를 공격했다. 이 단계는 1920년 11~12월 크림반도에서 폴란드와 평화조약을 체결하면서 끝난다. 내전은 금방 끝날 것처럼 보였으나. 농민 봉기와 크론시타트 반란으로 사회주의 정권과 농민 대중의 심각한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1918년 11월 7일에 일어난 독일혁명은 러시아혁명의 다음 단계, 즉 국제적 투쟁의 단계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독일 수병들은 더 이상 전쟁을 바라지 않았다. 그들은 비밀 소비에트를 중심으로 폭동을 일으켰고, 킬의 노동자들은 총파업으로 수병들을 지지했다. 그 결과 노동자, 병사 대표 평의회, 즉 소비에트가 독일의 모든 것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되었다. 이때 독일의 합법 정부는 6명의 사회주의자로 이뤄진 인민위원회였다. 독일혁명은 혁명을 예측하고 혁명의 도래를 기대했던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3. 소련의 입지 확립과 계급투쟁의 심화 단계

경제 재건기, 공업화 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에트 연합 국가의 입지는 단단해졌으나, 계급투쟁은 더욱 심해졌다.

경제 재건기라고 부를 수 있는 세 번째 단계는 신경제정책(NEP)을 도입한 1921년부터 생산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1925~1926년까지다. 유럽에서 노동계급이 패배한 다음, 프롤레타리아독재는 농촌 프티부르주아 계급에게 곡물의 국가 독점 폐지, 교역의 자유, 사적 자본주의의 제한적 허용 같은 경제적 양보를 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소비에트 공화국은 정치 분야에서는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

1925~26년 이후 러시아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역사는 제4단계로 접어들었다. 내전이 끝난 뒤 5년이 지났을 때 경제는 완전히 재건됐다. 그토록 황폐하고 가진 것 없이 방치됐던 국가에게는 기적 같은 성공이었다. 이때부터는 생산을 확대하고 자본주의 강대국의 생산수준을 따라잡는 것이 과제였다. 이러한 공업화의 단계에서 지난날의 모든 문제가 다시 나타났다. 계급투쟁은 되살아났고 차츰 격렬해졌다. 그 때문에 빚어진 혁명의 폐해는 몹시 심해졌다.

4. 미래진행형인 러시아혁명

앞으로도 러시아혁명은 계속 진행될 것이므로, 계급적 이해가 혁명과 일치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내부적, 외부적인 이중의 의무가 있다.

1917년 11월 7일 봉기로 태어난 소비에트 공화국에서 노동계급은 권력을 행사하고 경제를 조직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대내외의 적을 무찌르고 굽힘없이 자신의 역사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아주 절망적인 상태에서 이뤄졌다. 한편 러시아혁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노동자 혁명과 사멸하는 자본주의 질서 사이의 투쟁은 오랜 기간이 소요되며 여러 번 패배의 아픔을 겪을 것이다. 노동계급이 이기고 나서 자본주의가 질 수도 있고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동계급이 패배한다고 해도 그것은 최후의 승리를 위한 토대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계급적 이해가 혁명과 일치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이중의 의무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즉 소련 국내와 국제 노동자혁명 운동 안에서는 혁명을 방해하는 적들에 맞서 싸우고, 혁명의 약점에 맞서 혁명을 방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세계 노동계급의 숭고한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끊임없이 실천하여 혁명에 이바지해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세계 변혁의 길을 밝혀 줄 수 있게 활동과 투쟁을 해야 한다.

혁명은 실존의 체험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혁명의 진정한 의미는 체제의 부속품이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917년 10월 혁명을 전후한 19세기말, 20세기 초의 러시아는 역사의 용광로였다. 제정 러시아의 구체제가 무너지고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했다. 세계는 막 출발한 공산주의 국가의 실험을 숨죽이며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 격동의 시기에 많은 혁명가가 명멸했다. 그들은 때로는 협력했고 때로는 목숨을 걸고 투쟁했다. 그러나 혁명가들의 의지는 역사의 냉혹한 질주에 부딪쳐 깨졌다. 러시아 혁명은 스탈린주의로 귀결했다. 인간해방을 꿈꾸던 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출세에 눈멀어 변절했고, 더러는 투항했으며 일부는 삶을 포기했다. (중략... 한겨레2006. 11. 30)

이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탈린의 폭압정치에 안간힘을 쓰며 끝까지 저항했던 사람은 소수였다. 빅토르 세르주는 그 소수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스탈린주의와 그 유산이 지배하던 동안 이 반스탈린 투사는 역사의 배경 저 뒤쪽에 유폐돼 있었다. 그리고 소련이 붕괴한 1991년에서 20년여 년이 지난 뒤에야 국내에서 이 영원한 혁명가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빅토르 세르주의 『러시아혁명의 진실』은 자본주의의 위기가 심화되는 오늘날, 러시아혁명의 교훈들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수많은 증언, 포고령, 보고서, 저서, 논문, 회의록 등 다양한 사료를 첨부했다. 그리고 그는 러시아가 극히 폭력적인 내외 상황이 허용하는 한에서는 혁명적 민주성을 경험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따라서 『러시아혁명의 진실』은 러시아혁명을 둘러싼 모든 사건을 입체적으로 다룬 대작이라 할 수 있다.

빅토르 세르주와 같이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혁명가들은 스탈린의 대숙청 기간을 넘기지 못하고 희생되었다. 그러나 반란의 결과가 고생 끝의 죽음뿐이더라도 그 해방적인 순간, 체제의 모든 것을 내던져버리는 그 순간에 얻어지는 실존의 체험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에게 혁명의 진정한 의미는 체제의 부속품이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서 나를 완성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체제가 원하는 인간이 아닌 진정 내가 원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나 자신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