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저항, 사토 요시유키, 난장 출판, 2012년 6월 발행

저자는 교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연구과 경제시스템분석전공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 뒤 파리10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츠쿠바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과학연구과 현대어-현대문화 전임 강사로 재직 중이다.

1) 『권력과 저항』은 구조주의가 치켜드는 근본 물음 자체를 현재화하고 있다. - 에티엔 발리바르(프랑스 파리 10대학교 명예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특훈교수) -

1) 포스트 담론을 대표하는 네 사상가 미셸 푸코,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루이 알튀세르의 권력 이론을 차례로 살펴본다.
2) 권력에 의해 생산된 주체가 권력에 저항할 수 있는 전략을 이들의 이론에 근거하여 분석한다.

우리는 앞으로 알튀세르, 들뢰즈, 가타리, 푸코가 제시한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들의 운명적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성의 철학을 통해 동적인 생성의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알튀세르, 들뢰즈, 가타리, 푸코가 제시한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들은 권력의 내면화에 의한 실현된 복종화, 그리고 주체의 탈중심적 위치라는 동일한 개념을 공유한다. 푸코와 들뢰즈, 가타리의 사유에서 저항이란 주체의 양상, 사유와 삶의 양식을 변용하는 것이다. 또한 알튀세르와 데리다가 제시한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저항은 운명적인 것에 대한 저항이다. 이러한 구조의 반복적 재생산과 중심을 벗어난 주체의 형성에 관한 이론들은 운명적 방식으로 결정된 구조와 주체 양태의 변형에 관한 이론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운명적 방식으로 결정된 구조와 주체 양태의 변형에 관한 이론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성의 철학을 통해 동적인 생성의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론
내면화란 무엇인가? L 텍스트의 전개
제1부. 장소론과 경제론
1장. 장소론 I
제1부의 서론 L 경험적-초월론적 이중성 L 니체와 바깥의 사유 L 푸코 권력 이론이 맞닥뜨린 아포리아
2장. 경제론
기관 없는 신체와 죽음의 본능 L 타자로의 생성변화 L 비인칭적 역량
3장. 장소론 II, 또는 이질성의 사유
저항 전략으로서의 생존의 기법 L 윤리의 문제계로의 전회 L 혼은 신체의 감옥이다 L 윤리적 주체화와 특이
성 L 내재성 L 제1부의 결론: 타자로의 생성변화와 자기로의 생성변화
제2부. 구조의 생성변화
4장. 죽음충동, 우발성, 저항
제2부의 서론 L 라캉적 ‘사물’ L 차연의 경제 L 마조히즘의 일차성 L 충동의 우회 L 무저항의 저항은 무엇인
가? L 데리다적 단절
5장. 이데올로기
라캉 이론과의 ‘단절’ L 국지적 이론에서 일반 이론으로 L 담론 이론으로서의 이데올로기 이론 L 정신분석 이
론에서 구조변화의 이론으로 L 구조적 인과성과 우발성 L 보론: ‘거울상적 중심화’에 관하여
6장. 구조
사회구성체의 탈중심화 L 경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L 구조변동과 우발성 L 제2부의 결론: 우발성, 물질성
결론: 저항이란 무엇인가? L 일본어판 후기 L 해설(에티엔 발리바르) L 옮긴이의 말 L 찾아보기

사토 요시유키 - 일본의 촉망받는 신진 이론가

저자는 교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연구과 경제시스템분석전공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 뒤 파리10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츠쿠바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과학연구과 현대어-현대문화 전임 강사로 재직 중이다. 그 밖의 저서로는 『신자유주의와 권력: 푸코에서 현재성의 철학으로』, 『들뢰즈/가타리의 현재』 등이 있다.

권력의 생산성을 부각한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

저자는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이 억압가설이 결여된 권력의 생산성을 권력이 주체를 생산한다는 명제에 의해 부각시켰다고 주장한다.

구조주의 이전의 권력 이론은 대체로 억압가설에 기초했다. 여기서 권력은 국가의 억압 장치와 동일시되는데, 이것은 주체가 본래 지닌 본성 및 자연을 소외시키고 억압한다. 다른 한편으로,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은 권력의 생산 작용에 주목했다. 권력은 사회체에 편재하는 미시적인 장치에 의해 담지되며, 그것이 권력에 유순한 주체를 생산하고 재생산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이 억압가설이 결여한 권력의 생산성을 권력이 주체를 생산한다는 테제의 의해 부각시켰다고 주장한다.

포스트 담론 성찰을 통해 권력에 저항하기

저자는 독자에게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의 포스트 담론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고자 한다.

프랑스의 구조주의 영향을 받아 등장한 포스트 담론은 그동안 국내 진보 학자들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포스트 담론에 대한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독자에게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의 포스트 담론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는 독자가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의 포스트 담론에 대한 성찰을 통해, 권력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희망을 갖기 원한다.

자본주의의 종말보다는 세상의 종말을 상상하는 게 더 쉽다는 오늘날,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저항조차 언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저자는 독자가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의 포스트 담론에 대한 성찰을 통해, 권력에 대한 저항할 수 있는 희망을 갖기 원한다.

우리는 앞으로 알튀세르, 들뢰즈, 가타리, 푸코가 제시한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들의 운명적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성의 철학을 통해 동적인 생성의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알튀세르, 들뢰즈, 가타리, 푸코가 제시한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들은 권력의 내면화에 의한 실현된 복종화, 그리고 주체의 탈중심적 위치라는 동일한 개념을 공유한다. 푸코와 들뢰즈, 가타리의 사유에서 저항이란 주체의 양상, 사유와 삶의 양식을 변용하는 것이다. 또한 알튀세르와 데리다가 제시한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저항은 운명적인 것에 대한 저항이다. 이러한 구조의 반복적 재생산과 중심을 벗어난 주체의 형성에 관한 이론들은 운명적 방식으로 결정된 구조와 주체 양태의 변형에 관한 이론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운명적 방식으로 결정된 구조와 주체 양태의 변형에 관한 이론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성의 철학을 통해 동적인 생성의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1.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들

알튀세르, 들뢰즈, 가타리, 푸코가 제시한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들은 권력의 내면화에 의한 실현된 복종화, 그리고 주체의 탈중심적 위치라는 동일한 개념을 공유한다.

라캉의 구조주의적 이론에 비판적 접근법을 취했지만 이로부터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영향을 받은 알튀세르는 호명의 메커니즘과 이데올로기적 재인과 오인의 메커니즘을 이론화했다. 그리고 들뢰즈, 가타리는 자본주의적 가족 체계에 의한 오이디푸스적 복정화의 메커니즘을, 푸코는 규율적 장치들에 의해 실현된 권력의 투여 메커니즘과 내면화 메커니즘을 각각 이론화했다. 겉보기에는 상이한 이 세 가지 이론작업은 권력의 내면화에 의한 실현된 복종화, 그리고 주체의 탈중심적 위치라는 동일한 개념을 공유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처럼 라캉의 구조주의적 정신분석 이론에 그 접근법의 바탕을 둔 이런 이론을 구조주의적 권력 이론이라고 부른다.

2. 푸코와 들뢰즈, 가타리의 권력에 대한 저항 전략

푸코와 들뢰즈, 가타리는 각각 자기로의 생성변화, 타자로의 생성변화를 통해 주체의 양상, 사유와 삶의 양식을 변용하는 권력에 대한 저항 전략을 제시했다.

구조주의적 이론에서 라캉이 말한 참된 의미에서 기본을 이루는 어떤 것이 주체에 의해 내면화된 권력에 상응하는 것이라면, 권력에 의한 이 복종화에 대한 주체의 저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푸코와 들뢰즈, 가타리의 주체적 양상의 변용과 특이성의 구축이다. 여기서 저항이란 주체의 복종화된 양상의 변형의 의미한다. 푸코에서 저항은 투여에 의해 복종화된 주체들이 자기 자신을 변형하고 자신들의 특이한 존재 속에서 자신을 변양시키는 것과 관련된다. 들뢰즈, 가타리에게 저항은 오이디푸스화된 주체 즉 장소론적 주체를 그 비인칭적 역량과 다수의 특이성에 의해 끊임없이 변형하는 경제론적 주체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푸코의 저항 전략은 자기로의 생성변화, 들뢰즈, 가타리에게 있어서의 저항은 타자로의 생성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대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푸코와 들뢰즈, 가타리의 사유에서 하나의 공통된 저항의 양태를 찾을 수 있다. 즉 저항이란 주체의 양상, 사유와 삶의 양식을 변용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복종화된 주체가 자신의 특이성을 구축함으로써 혹은 비인칭적 특이성들을 해방함으로써 자신의 사유와 삶의 스타일을 변형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내재성의 구축이다. 푸코에게 이런 변형 가능성은 규제적 기능으로 가득한 타자에 의해 야기된 자기-촉발 같은 반성적 시선 속에 있다. 또한 들뢰즈, 가타리에게는 자본주의 자체에 내재하고 특이성들의 비인칭적 역량을 해방하는 탈코드화의 운동 속에 있다.

3. 알튀세르와 데리다의 권력에 대한 저항 전략

알튀세르와 데리다는 각각 경제적 모순과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모순의 전위와 융합, 타자의 수용을 통해 사회구조를 변화하는 권력에 대한 저항 전략을 제시했다.

두 번째 저항 전략은 알튀세르와 데리다의 사유 속 사회구성체의 생성변화 가능성에서 찾을 수 있다. 거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권력 장치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구조를 변형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의 생성변화의 가능성을 생각하기 위해 알튀세르와 데리다의 우발성 개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우발성은 구조의 정적인 재생산을 교란할 수 있는 요소, 즉 재생산 과정의 타자를 가리킨다. 알튀세르에게 구조의 생성변화는 정치적 심급과 경제적 심급 사이의 갈등적 관계에서 사유된다. 최종심급에서의 결정이라는 테제를 따르면, 모순들에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모순에 대한 경제적 모순의 우위라는 일종의 위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구조의 생성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경제적 모순과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모순이 각자의 역할을 맞바꾸고, 그 역할이 전위된 모순들이 융합해야만 한다. 이러한 알튀세르의 이론은 철저하게 현재 국면에 한정된 이론이다. 이리하여 알튀세르에게 생성변화의 가능성은 자본주의적 착취의 현재 국면, 현재의 정치적 경향 속에서만 존재한다.

이와 달리 데리다는 그 나름대로 다른 정치적 전략을 제시한다. 그것은 증여, 용서, 환대 같은 무저항의 저항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타자성의 수용은 국가주권이라는 잔혹성의 체제를 교란하고 타자화하는 것이다. 데리다는 설령 타자의 무제한 진입이 사회의 무질서라는 위협을 함축하더라도, 사건에 의한 타자화의 가능성을 사변하고 그것에 투기한다. 불가능한 경험으로서의 무조건의 저항은 이런 국가의 잔혹성 변경을 위해서만 요구되며 존재한다. 데리다적 저항은 도래할 사건의 약속, 현재의 순간에 초월론적인 방식으로 저항의 실천을 명령하는 유령성 등의 초월론적 형상들에 의거한다. 데리다에게 이 초월론적 시간성은 엄격히 말해 현재시에 기입된 알튀세르적 사건 개념과의 차이를 구성한다.

4. 앞으로의 과제

앞으로 우리는 권력에 저항하기 위해 현재성의 철학을 통해 동적인 생성의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저항이란 역사로 환원되지 않는 잠재적인 장에 있어서의 순수한 생성변화, 순수한 사건으로서의 개념의 생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저항 개념에 관한 한 동적인 생성으로부터 정적이 생성으로의 퇴행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정적인 생성이란 과거와 미래의 무한히 분할되고 항상 현재를 벗어나는 생성변화다. 이런 시간성에 기초해 들뢰즈는 잠재적이고 비물질적인 장에 있어서의 사건의 존재론을 전개했다. 또한 데리다적 저항은 메시아주의 없는 메시아적인 것이라는 도래할 사건, 혹은 과거와 미래의 뒤얽힘으로서의 유령이라는 초월론적 형상들에 의해 구동된다. 이에 맞서 우리는 현재성의 철학을 대립시켜야 한다. 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체의 현재 양태 속에서 역사적 우발성을 찾아내고, 그 복종화된 양태를 변용하고자 모색하는 사유다. 또한 현재성의 분석으로부터 주체와 사회구성체의 생성변화를 모색하는 사유가 필요하다. 현재성의 철학이란 바로 이런 것으로서, 우리는 이로부터 동적인 생성의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권력 앞에서도 당당한 주체가 되자

우리는 권력관계에서 진정으로 해방되기 위해서 권력 앞에서도 생존 욕구를 내려놓고, 자기 주체화 방식을 실천해야 한다.

1990년대에 ‘포스트모더니즘’유행을 타고 활발하게 논의됐다가 잊어지는 듯했던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푸코의 권력 분석은 해방 이후 군부 독재 등으로 인해 겪은 권력의 비대화 문제를 거시적 차원뿐 아니라 미시적 차원에서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고, 또한 ‘광기’, ‘감옥’, ‘섹슈얼리티’ 등 정상적 삶에서 유폐돼 있는 존재들을 주제로 한 그의 저작들은 이른바 ‘소수자들’, ‘비정상인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중략... 문화일보 2012. 02. 23)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를 비롯한 구조주의 철학자들에게는 찬사 못지않게 비판도 많다. 그들에 대한 주요 비판은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론을 다시 살펴보면 그 속에 대안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권력과 저항』은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 구조주의 이론에 내재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는 저항의 이론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이로부터 이들 각자의 이론에 내재적인 방법으로 권력에 대한 저항의 문제를 전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권력과 저항』을 통해 구조주의 이론의 운명적 결정 방식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성의 철학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정직하게 토로하지 않는 것이 지혜롭다고 인정되는 불행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는 우리가 정치적 진실과 사회적 진실에 눈을 감고 허위와 불의를 방관하도록 만들뿐만 아니라, 결국 권력에 복종하게 만든다. 설령 권력과 부를 손에 넣는다고 하더라도 이는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가 그저 자리를 바꿀 뿐 권력관계는 그대로인 진정한 해방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우리는 권력 앞에서도 자기 보존의 욕망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자기 주체화 방식을 실천해야 한다. 그것은 앎, 인식의 차원뿐 아니라 글쓰기, 책 읽는 방법, 솔직하게 말하기, 경청하기 등등의 매우 실제적인 기술을 통해 주체가 자신에게 가하는 변형 과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권력 앞에서도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