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탈식민주의 소설연구, 한구현대영미소설학회, 신아사 출판, 2012년 12월 발행

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는 1992년 창립 이해로 20세기 이후 영국소설과 미국소설 분야의 주요 작가 및 작품들에 대한 회원들의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1) 『영어권 탈식민주의 소설연구』는 최근 영어권 소설 연구 분야의 탈식민주의적 비평 관점을 반영하는 동시에 영어로 쓰인 전 세계 작품들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책이다. - 네이버 -

1)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많은 식민지들이 외형적으로 독립을 이룬 시점부터 출간된 작품들을 모두 포함하였다.
2) 부커상 수상작들을 주요 논의 대상으로 삼았다.

아프리카, 인도와 유색인 출신, 카리브해와 백인 영어권 출신 탈식민주의 작가들은 지배와 종속의 불평등을 시정하며, 타자화라는 비인간적인 인식론적 폭력을 종식시키고자 했다.

탈식민주의의 요체는 지배와 종속의 불평등을 시정하며, 타자화라는 비인간적인 인식론적 폭력을 종식시키는데 있다. 이러한 탈식민주의를 문학 분야에서 실천한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에이메 세자르, 응구기와 씨옹오, 치누아 아체베, 존 쿳시는 각각 식민화가 사물화임을 주장하고 정신의 탈식민화를 내세웠으며, 식민주의 현실과 제국주의의 허상을 폭로했다. 그리고 살만 루시디와 아룬다티 로이, 샘 셀본, 나이폴, 하니프 쿠레이시는 각각 혼종성을 다루며 세계화를 비판했으며 이주자의 양가적 감정과 이산의 원인을 탐구했다. 또한 진 리스, 자메이카 킨케이드, 마가렛 애트우드, 피터 캐리, 카주오 이시구로는 각각 백인 크레올과 흑인 여성의 소외와 캐나다와 호주의 정체성 및 민족주의 담론의 허구성을 다루었다.

Ⅰ. 아프리카 출신 작가들의 반서구적 사유의 양상 -저항, 전유, 속죄
민족문학과 근대성
알레고리를 통한 탈식민 상황 읽기
J.M.쿳시의 소설에 나타난 식민주의 및 제국주의
Ⅱ. 인도계 작가들의 새로운 저항의 가능성
탈식민주의 존재양태로서의 혼종성
아룬다티 로이
Ⅲ. 이산자와 이민자의 존재방식과 정체성
1950년대 런던의 흑인 도시 산책자
탈식민주의 시대의 이산의 보편성
영국 이민자 문학의 탈인종적 변신
Ⅳ. 카리브해 여성들의 반제국적 목소리
크레올 여성의 정체성과 존재양식
자메이카 킨케이드의『작은 곳』과『애니 쟌』
Ⅴ. 지배담론의 균열과 틈새 읽기
지배담론을 전복하는 트라우마 서사
기억의 정치학
역사적 진실 찾기
문화지리학적 경관미학과 영국성

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 - 현대영미소설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단체

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는 1992년 창립 이해로 20세기 이후 영국소설과 미국소설 분야의 주요 작가 및 작품들에 대한 회원들의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 밖의 저서로는 『20세기 영국소설의 이해1, 2』, 『20세기 미국소설의 이해1, 2』, 『현대영미소설 작가 총서 시리즈』 등이 있다.

탈식민주의 문학의 역할

저자는 저항담론인 탈식민주의 문학이 지배와 종속의 불평등한 관계망을 탐구하고 시정하는데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탈식민주의 문학은 지배담론, 주류담론, 서구적 시각의 억압성, 폭력성, 차별성 등을 들춰내고 주변인, 비주류, 비서구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점에서 저항담론이다. 이런 저항담론은 반위계적이며 전복적이라는 점에서 정의실현에 기여해왔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러한 저항담론인 탈식민주의 문학이 지배와 종속의 불평등한 관계망을 탐구하고 시정하는데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탈식민주의 소설로 신식민주의 인식하기

저자는 탈식민주의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아프리카, 인도, 카리브해 및 영어권 탈식민주의 작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탈식민주의 문학은 여전히 초국적 자본주의, 개발주의, 관광산업, 일방적 세계화, 문화적 제국주의에 맞설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탈식민주의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아프리카, 인도, 카리브해 및 영어권 탈식민주의 작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독자가 아프리카, 인도, 카리브해 및 영어권 탈식민주의 작가의 활동을 통해 식민주의가 남긴 폐해와 신식민주의가 작동하는 현실을 인식하기 원한다.

여전히 세계화로 변질된 제국주의가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지배권력, 공식담론, 서구인의 시각에서 균열과 틈새를 읽어내려는 의식적인 노력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따라서 저자는 독자가 아프리카, 인도, 카리브해 및 영어권 탈식민주의 작가의 활동을 통해 식민주의가 남긴 폐해와 신식민주의가 작동하는 현실을 인식하기 원한다.

아프리카, 인도와 유색인 출신, 카리브해와 백인 영어권 출신 탈식민주의 작가들은 지배와 종속의 불평등을 시정하며, 타자화라는 비인간적인 인식론적 폭력을 종식시키고자 했다.

탈식민주의의 요체는 지배와 종속의 불평등을 시정하며, 타자화라는 비인간적인 인식론적 폭력을 종식시키는데 있다. 이러한 탈식민주의를 문학 분야에서 실천한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에이메 세자르, 응구기와 씨옹오, 치누아 아체베, 존 쿳시는 각각 식민화가 사물화임을 주장하고 정신의 탈식민화를 내세웠으며, 식민주의 현실과 제국주의의 허상을 폭로했다. 그리고 살만 루시디와 아룬다티 로이, 샘 셀본, 나이폴, 하니프 쿠레이시는 각각 혼종성을 다루며 세계화를 비판했으며 이주자의 양가적 감정과 이산의 원인을 탐구했다. 또한 진 리스, 자메이카 킨케이드, 마가렛 애트우드, 피터 캐리, 카주오 이시구로는 각각 백인 크레올과 흑인 여성의 소외와 캐나다와 호주의 정체성 및 민족주의 담론의 허구성을 다루었다.

1. 아프리카의 탈식민주의 소설 작가

에이메 세자르, 응구기와 씨옹오, 치누아 아체베, 존 쿳시는 각각 식민화가 사물화임을 주장하고 정신의 탈식민화를 내세웠으며, 식민주의 현실과 제국주의의 허상을 폭로했다.

탈식민주의 소설을 논하는 데 있어서 아프리카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아프리카는 식민 제국주의의 차별과 폭력 및 약탈의 대상이었던 동시에 이에 맞선 저항의 주체였다. 에이메 세자르는 식민화는 곧 사물화라는 방정식을 세웠다. 그는 인간을 사물의 위치로 떨어뜨리는 것을 타자화, 비인간화 및 불평등의 시작으로 보았다. 탈식민주의란 이런 불평등을 시정하려는 인본주의적 담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케냐 출신의 응구기와 씨옹오는 깃발만의 독립이 아닌 정신의 탈식민화로 이어져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했던 작가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영어로 창작을 거부하고 키쿠유어로 글을 썼으며, 서구의 근대성과 기독교의 가치를 의심했고, 영어의 유입과 사용에 반대했던 작가였다. 그리고 응구기는 반서구적 혹은 탈식민적 사유와 글쓰기를 실천하는 작가다. 응구기는 탈식민주의를 저항담론이자 해방의 서사로 이해했던 작가였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치누아 아체베는 탈식민주의 계열의 작가군에 속하면서도 몇 가지 면에서 응구기와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우선 그는 영문학 작품을 문학적으로 인유하며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근대화 혹은 서구화에 대해서 그 장점과 폐해를 모두 인정하는 양가적인 입장을 취한다. 영어를 매개로 소통의 폭을 넓혀나가 나이지리아의 지역적 상황과 토착문화를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영어독자의 인식체계를 바꾸려는 전략을 택한다. 또한 아체베는 문화적 식민주의가 작동하는 현실을 직시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백인 작가인 존 쿳시는 백인으로서 원죄의식을 지니면서도 제국주의의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까발리는 작가다. 쿳시는 관념적 반리얼리즘 작가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자의 기만과 허구성을 폭로하여 정직하게 진실에 근접했다.

2. 인도와 유색인 출신의 탈식민주의 소설 작가

살만 루시디와 아룬다티 로이, 샘 셀본, 나이폴, 하니프 쿠레이시는 각각 혼종성을 다루며 세계화를 비판했으며 이주자의 양가적 감정과 이산의 원인을 탐구했다.

인도의 대표적 탈식민주의 작가로는 살만 루시디와 아룬다티 로이가 있다. 인도 뭄바이 출신의 루시디를 특징짓는 키워드 중 하나인 혼종성은 탈식민주의의 주된 존재 양태이기도 한다. 그리고 로이는 인도 출신의 여성작가로서 반세계와 운동의 기수로 평가를 받는다. 그녀는 세계화를 다름 아닌 식민주의의 변종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초국적 자본주의가 활개를 치고 생태환경이 파괴되는 현실 속에서 로이는 탈식민적, 생태적 상상력의 필요성을 모색했다. 로이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회복하고, 힘없는 약자들 사이의 연대와 해방 추구라는 대안을 적극 모색했다.

식민주의는 이산자와 이민자 및 귀화자의 소외, 불안, 환멸 및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했다. 서인도제도 출신인 샘 셀본은 『외로운 런던인』(1956)에서 흑인 이주노동자가 런던에 대해 갖는 동경과 환멸이란 양가적 감정을 잘 포착한다. 흑인 이민자들의 관점에서제국의 중심인 메트로폴리스에서 겪는 안도감과 환멸감이라는 이중감정의 결을 가시화한 셀본과 달리 나이폴은 식민지 엘리트의 관점과 감수성을 지니고 글을 썼다. 나이폴은 탈식민주의 시대에 이산이 보편적 현상임을 증언한다. 『자유국가에서』(1971) 그는 전 세계를 일주하면서 이산의 원인을 탐색하고 이산자들이 처한 궁지를 포착한다. 더 나아가 그는 백인 식민주의자들이 권위와 특권을 누릴 수 없는 변화된 현실에 주목한다. 한편 하니프 쿠레이시는 영국 내 유색인종, 특히 이민 2세대의 삶과 혼종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쿠레이시는 『도시 교외의 부처』(1990)에서 이민 2세대가 지니는 혼종성을 창조적 유동적 과정으로 평가한다.

3. 카리브해와 백인 영어권 출신의 탈식민주의 소설 작가

진 리스, 자메이카 킨케이드, 마가렛 애트우드, 피터 캐리, 카주오 이시구로는 각각 백인 크레올과 흑인 여성의 소외와 캐나다와 호주의 정체성 및 민족주의 담론의 허구성을 다루었다.

카리브해 여성들의 반제국적 목소리도 탈식민주의 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도미니카 출신의 진 리스는 『드넓은 사가소 바다』(1996)에서 백인 크레올 여성의 정체성 구성방식을 탐구한다. 또 리스는 백인과 흑인, 백인의 인종차별주의와 흑인의 적대감 사이에 낀 백인 크레올의 소외와 불안과 분노를 가시화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카리브해 출신의 흑인 여성 작가인 자메이카 킨케이드는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간 이항대립들을 넘어서는 가능성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흑인 여성의 삶을 가시화했다.

캐나다 출신 탈식민주의 여성 작가인 마가렛 애트우드는 미국의 지배문화에 대항하여 식민지적 위치에 있는 캐나다의 문화를 정의하고 정체성을 정립했다. 애트우드는 공식담론에 맞서 캐나다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서사인 트라우마 서사 쓰기에 의미를 두었다. 그리고 호주 출신의 작가 피터 캐리는 호주의 국민적 정체성을 구성하기 위해 기억을 재구성할 때 작동하는 정치학을 밝혀냈다. 한편 일본계 영국작가 카주오 이시구로는 동질적이며 배타적 민족주의 담론이 허구 혹은 신화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한다. 이시구로는 대영제국의 와해와 종언이 현실이 된 탈식민주의 시대에, 특히 대처정부 하에서 이전보다 필요해진 영국성이 결국은 허구적인 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문학도 편식해서는 안 된다

은연중에 제국주의를 옹호하고 식민지를 탄압하는 데 기여한 기존의 서구 문학을 균형 있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탈식민주의 문학이 필요하다.

탈식민주의는 비교적 최근에야 틀을 갖춘 담론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집중 조명을 받은 탓인지 식상한 느낌을 준다. 이는 탈식민주의가 1990년대 후반 서구에서 유행한 각종 포스트모더니즘 담론과 함께 국내에 소개된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의 식민지적 현실을 사유하는 계기라기보다는, 탈국가, 탈민족, 탈근대 등 해체와 탈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하고 현란한 서구 포스트모더니즘 이론들 가운데 하나로서 다가왔던 것이다. (중략... 한겨레 2011. 07. 29)

우리에게는 낯선 식민지시대 이후에 등장하고 억압과 피억압의 관계망을 탐구하는 탈식민지 담론은 영문학과 세계문학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뿐만 아니라 탈식민지담론은 문학의 시각, 문체, 서사구조 및 감수성을 다양화시켰다.

『영어권 탈식민주의 소설연구』는 영어권 탈식민주의 소설의 속살을 살펴보고 전체적인 지형도를 그렸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나라별로 아프리카, 인도, 카리브해, 호주, 캐나다, 영국의 대표적인 탈식민주의 작가 14명의 최근 활동을 다루었다. 그래서 『영어권 탈식민주의 소설연구』는 20세기 이후 영어권 작가들의 독특한 탈식민주의적 글쓰기에 주목하여 현대영미소설 분야의 최근 경향을 보여주는 책이다.

한 편의 이야기는 사실의 파편들과 이 파편들의 틈을 메우는 인간의 상상에서 비롯된다. 완결된 내러티브를 갖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사실이 필요하지만, 또 한편으로 어떤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 정체성은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왜곡, 은폐 시키는 가치 기준을 설정한다. 그래서 은연중에 제국주의를 옹호하고 식민지를 탄압하는 데 기여한 기존의 서구 문학을 균형 있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탈식민주의 문학이 필요하다.